밤마다 긁던 피부, 리셋크림으로 정리되나

최종 수정일: 10월 21일

밤마다 몸을 긁다가 잠에서 깬 적 있다면, 그 이유는 대부분 피부 자체보다 무너진 피부장벽에 있다. 각질층의 세라마이드 구조가 촘촘하면 수분이 안에 잘 갇혀 있지만, 장벽이 깨지면 그 틈으로 수분이 계속 빠져나간다. 결국 피부는 마르고, 마른 피부는 가렵고, 그 가려움을 못 참고 긁으면 피부장벽은 더 상한다. 디파이토피 리셋크림은 이 악순환의 고리를 보습으로 끊는 데 집중한 크림이다.
디파이토피는 사실 신생 브랜드가 아니다. 2014년 처음 나온 크림을 12년 만에 새로 다듬어 지금의 AT-RX 리셋크림으로 다시 내놓았다. 그 사이 달라진 건 처방이다. 인체 제대혈 줄기세포 배양액과 GDF11이라는 성분을 중심에 두고, 여기에 필수 지방산이 풍부한 햄프씨드오일, 살씨드버터, 제주 조릿대 추출물, EGF 단백질까지 더해 무너진 피부장벽을 회복하는 조합을 짰다. 성분 하나를 앞세우기보다 여러 성분이 같이 작동하도록 설계한 셈인데, 실제로 1회 사용 직후에도 피부 보습력, 정확히는 수분량이 늘었다는 인체적용시험 결과가 있다고 한다. 즉각 채워지는 보습감과 오래 유지되는 보습감을 둘 다 노렸다는 뜻이다. GDF11이라는 이름이 낯설 수 있는데, 회사 설명으로는 이 성분이 고 발현된 줄기세포 배양액이 독자적인 리커버리 포뮬러와 만나 단 1회 사용만으로도 자극받은 피부를 진정시키고 무너진 피부장벽을 개선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다고 한다.
향이 없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향료를 넣으면 사용감은 좋아지지만 예민한 피부장벽에는 오히려 자극이 될 수 있어서, 디파이토피는 유럽 기준을 참고해 무향료로 만들었다. 대신 원료 고유의 냄새만 남았는데, 이 부분은 사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향 없는 제품 특유의 밋밋함을 아쉬워하는 사람도 있을 테니까. 다만 밤마다 가려움 때문에 뒤척이는 사람이라면, 향보다는 자극 없이 편안한 보습감 쪽에 더 마음이 갈 것 같다.
바르는 방법은 특별할 게 없다. 스킨케어 마지막 단계에서 적당량을 덜어 얼굴 전체에 펴 바르고 손바닥으로 가볍게 두드려 흡수시키면 끝이다. 얼굴과 바디를 따로 관리할 필요 없이 온 가족이 함께 쓸 수 있다는 점도 실용적이다. 후기를 보면 가려움과 붉은기가 줄었다는 반응이 많고, 끈적이지 않고 산뜻하게 스며든다는 이야기도 꽤 나온다. 자고 일어나도 보습감이 남아 있다는 후기가 특히 눈에 띄었는데, 이게 바로 무너진 피부장벽이 조금씩 다시 채워지고 있다는 신호가 아닐까 싶다.
결국 이 크림이 하려는 일은 하나다. 무너진 피부장벽을 다시 세워서, 매일 밤 반복되던 가려움과 건조함을 줄이고 보습이 오래가는 피부 컨디션을 만드는 것. 성분표 보는 게 피곤해서 이것저것 시도해보다 지친 사람에게는, 피부장벽 회복과 보습이라는 두 가지에만 집중한 이 단순한 루틴이 오히려 반가울 수 있다. 첫 사용이라면 소량으로 먼저 테스트해보는 정도만 챙기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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